어휘

장마철에 많이 쓰는 말들

비가 구질구질하게 내리고 습도도 높아서 불쾌감을 느낄 때가 많은 장마철. 날씨와 관련한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도 여느때없이 많지 않을가 합니다.

여기서는 장마철에 날씨와 관련하여 말할 때 자주 쓰는 말들을 몇개 묶어보았습니다.

《습기》와 《누기》

다 아시는것처럼 일본말의 《湿気》에 대응되는 말로 《습기》라는 말을 씁니다.

- 3일째 비가 오니까 방안에 습기가 꽉 찼구나.

- 오늘은 습기가 많아서 정말 습해.

- 옷에 습기가 뱄는데 어떻게 해야 빨리 제거할수 있을가요?

- 종이가 습기를 머금어서 꽤 무겁다야.

우리 나라에서는 이와 비슷한 말로 《누기》라는 말도 많이 씁니다. 《누기》는 《漏気》에서 온 말인데 대기나 어떤 물질에서 젖어있게 느껴질 정도로 눅눅하고 축축한 기운이 느껴질 때는 《습기》라는 말보다 《누기》라는 말을 더 많이 씁니다.

- 나흘째 비가 오니까 방에 누기가 꽉 찼구나.

- 습기가 많아서 옷이 완전 누기 먹었어.

- 방안의 누기를 뽑게 제습기 좀 돌릴가?

- 누기를 가득 머금은 바람이 불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야.

습기도 누기도 《어디에 { 습기 /누기 }가 차다》, 《무엇에 { 습기 /누기 }가 배다》, 《무엇이 { 습기 /누기 }를 먹다》, 《무엇이 { 습기 /누기 }를 머금다》, 《무엇에서 { 습기 /누기 }를 뽑다》 등의 결합으로 많이 쓰입니다.

《눅눅하다》와 《축축하다》

어떤것에 누기가 배여서 젖은것 같은 느낌이 들 때 《눅눅하다》나 《축축하다》 같은 말을 쓸수 있습니다.

《축축하다》는 무엇이 젖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물기가 어지간히 있는 상태에 있다는것을 말할 때 씁니다.

- 옷이 채 마르지 않아서 아직도 축축한데 건조기로 전조시킬가요?

- 그는 축축하게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문질렀다.

《축축하다》는 젖은것이 살에 닿아서 좀 끈끈하고 차거운 느낌이 있다는것을 말할 때도 쓰입니다.

- 비에 옷이 흠뻑 젖어서 잔등이 축축하다야.

한편 《눅눅하다》는 축축하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무엇이 누기가 배여서 좀 축축한 느낌이 있다는것을 나타낼 때 씁니다.

- 오다가 비를 맞아서 양말이 아직도 눅눅해요.

- 누기가 차서 방이 꽤 눅눅하다야.

《눅눅하다》는 빵이나 과자 같은것이 누기나 기름기가 배여서 만문하다는것을 말할 때도 쓰입니다.

- 과자가 누기 먹어서 완전히 눅눅하구나.

《습하다》와 《무덥다》, 《물쿠다》

어떤 장소나 그곳의 공기가 습기가 찬 상태에 있다는것을 나타낼 때는 《습하다》라는 형용사를 많이 씁니다.

- 며칠째 비가 내린 다음이라 정말 습하구나.

- 방이 너무 습해서 숨쉬기가 막 힘들어.

습도와 온도가 높아서 날씨가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찌는듯이 매우 덥다는것을 말할 때는 《무덥다》라고 하면 됩니다.

- 날씨가 몹시 무더우니까 더위 먹지 않게 주의해야겠어.

우리 나라에서는 습하고 더운 날씨에 대하여 말할 때 날씨가 찌는듯이 습해지고 더워진다는것을 나타내는 《물쿠다》라는 동사도 많이 쓰입니다. 《물쿠다》는 날씨가 《무덥다》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어지간히 습해지고 더워졌을 때도 많이 씁니다.

- 비가 오고 해가 나니까 날씨가 몹시 물쿤다야.

- 해빛은 따가운데 물쿠는 날씨는 아니로구나.

- 날씨가 물쿼서 좀만 걸어다녀도 땀 난다야.